매일신문

사설-장관 하나로 政治 발목 잡힐텐가

진대제 장관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아들병풍(兵風)이 숙지기는 커녕 장관 본인의 모순된 언행이 계속 악재로 불거지는데다 청와대 쪽의 '진장관 감싸기' 또한 오히려 여론악화를 거드는 결과로 가고 있어서다.

여기다 우군(友軍)인 민주당마저 진 장관을 포기하는 쪽으로 돌아버렸募?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러나 정작 진퇴양난인 것은 청와대일 터이다.

애시당초 대통령은 "특별한 악의가 없어서 문제삼지 않았다"며 방패가 돼주었는데 아들문제에 더하여 삼성일가의 재산 편법증여·부당내부거래 관여 등 장관본인의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 장관을 붙들고 있자니 정치가 한발짝도 나가지지 않고, 놓자니 첫인사의 잘못부터 인정하는 꼴이 되니 선택이 고민일 밖에 없다.

더구나 선거법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람을 선거주무장관에 앉혀 이 또한 흔들리고 있으니, 청와대 참모들인들'냉정한 진언'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선 진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아들이 국내 고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랬다는 아버지의 변명과 '성적우수 모범학생'이었다는 고교학적부 기록의 이중성에 실망한 여론은 오늘 또, 미국 국적인 아들이 최근까지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올라 있었다는 보도에서 어떤 감상들일까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또한 우리는 노 대통령이 평정(平靜)을 되찾아 당초의 '원칙'으로, 초심으로 가길 권한다.

"너무 상심말라"고 진 장관을 감쌌던 대통령의 순수한 마음은 숨겨진 문제가 이토록 많을 줄 몰랐을 때의 일이다.

능력이 아깝다고 허물을 축소지향적으로 보게되면, 그것은 결국 '자존심 싸움'으로 오해받게 된다.

옷로비 사건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려다 엄청난 혹을 붙였던 전임 대통령의 고초는 모든 정치인에게 약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이럴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또하나, 문재인 민정수석은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큰 재목 하나를 장관 천거 잘못해서 잃을 위기에 처했음을 냉정히 통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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