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봉인가?"
장기간 증시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소액투자자에게 주는 예탁금 이자율을 낮추고, 각종 수수료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또 손쉽게 예대마진을 챙길 수 있는 증권담보대출 확대를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7일부터 고객이 증권투자를 위해 1천만원 미만을 맡길 경우 이자율(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췄다.
종전엔 금액에 관계없이 연 2%의 이자를 쳐줬으나 이제부턴 예탁금이 1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이면 연 1.5%를 적용하고 10만원 미만은 이자를 주지 않고 있다.
대신 1억원 이상을 맡기면 연 2.5%를 적용하고 1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연 2.0%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지난 3일부터 대신증권과 같은 수준으로 예탁금 이용료율을 변경했다.
교보·서울증권 등은 연초에 소액일수록 이자율을 낮추도록 예탁금 이용료율을 차등화한 바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회사 기여도에 따라 고객 서비스를 차별화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주식 현물출고 수수료, 은행 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수수료 등 각종 부대비용을 현실화 명목으로 신설하거나 인상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달부터 주식 현물출고는 건당 3천원, 거래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대체출고는 건당 1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도 주식 현물출고는 건당 3천원, 대체출고는 건당 500원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기에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담보대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출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동양증권은 오는 4월말까지 신규 증권담보대출 금리를 6.5~9.0%에서 업계 최저수준인 연 6.0%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처음 실시하며 이자율을 연 6.0%로 결정했다.
LG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도 대출금리 인하 행사를 벌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에서 회사가 지정한 KOSPI 200종목에 한해 개인은 10억원, 법인은 2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조달금리가 연 4~5%인 점을 감안할 때 증권담보 대출은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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