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부부의 이색 영농일기-돼지.소 파동 불안 애완견 사육 활로

삽살개의 문화.관광상품화 방안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애완견 사육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고령군 고령읍 내곡리 김현(58).박귀순(57)씨 부부는 양돈.축산 등으로는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지만 애완견 사육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김씨는 1989년부터 7년간 양돈에 이어 한우.개 사육 등에 나섰지만, 축사가 노후돼 경제성이 떨어지고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주위의 권유로 애완견 사육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애완견 사육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15평 정도의 공간 4개를 만들어 분리 방사를 했는데, 절반은 천장을 덮고 절반은 개방해 넓은 공간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추위에 약하다는 애완견을 겨울철에도 방사함으로써 종견과 모견들이 많은 운동량을 확보해 감기 등 질병에 강한 면역력을 가지게 됐다.

임신중인 어미개도 운동량이 많다보니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이 대부분 자연분만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요크셔테리아'를 비롯 '시추'.'말티스'.'퍼그'.'푸들'.'페키니스'.'코카스스파니엘'.'미니핀'.'슈나우즈' 등 8가지 종류를 사육해 대구시내 2개 경매장에 판매하고 있다.

적정온도가 유지되는 분만실에서는 10마리의 어미개가 30여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으며, 4마리는 분만을 대기하고 있다.

종견 14마리.모견 106마리 등 모두 16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씨 부부는 "사육 8개월밖에 안됐지만 각별한 정성과 관심으로 이젠 웬만한 애완견의 몸짓까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자주 안아주면서 애정을 표시하고 그들만의 몸짓 언어를 터득해 제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애완견 사육 비법이지요". 수시로 배설하는 분뇨를 눈에 띄는 대로 청소해주고 어린아이처럼 애지중지 돌본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애완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의 진폭이 너무 큰 것이 안정된 소득보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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