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대통령 "한-미 공조 강화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는 우리 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더욱 공고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이러한 원칙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도 한미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한미동맹,한미공조관계의 강화를 역설하고 나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언급은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그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면서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서 한미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송경희 대변인이 밝혔다.

11일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유지를 역설하면서도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역설했다. 이어 "자주적 방위역량이 한층 강화된 '선진 정예강군'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듣기에 따라서는 주한미군의 감축에 대비한 자주국방역량강화에 초점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언급이다.

또 그는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라면서 "준비가 있는 한 위기는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다"고도 말했다.

부시행정부와 북핵문제 등에서 적잖은 이견을 노출하고있는 시점에서 거듭되는 노 대통령의 독자노선 시사는 한미관계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6일 새정부 출범 전 베이징에서 비밀리에 북측인사와 접촉한 나종일 국가안보 보좌관이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를 만난 것과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지난 9일 비공개리에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관심거리다.

반 보좌관의 출국은 5월로 예상되는 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선 사전정지작업 및 미국과의 조율을 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북한과의 긴장관계도 높아지고있다는 점에서 한미간에 긴급하게 조율할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나 보좌관은 허바드 주한 미대사와 북핵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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