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어떻게 보면 '문화의 용광로'다.
하물며 국제 결혼이라면 어떻까.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1. My big fat Greek Wedding)은 문화적 이질감을 따뜻한 인간미로 녹이는 과정을 유머 넘치게 그린 작품이다.
그리스 여인 툴라(니아 바르달로스).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 해본 집안의 골칫거리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미국인 남자 이안(존 코벳)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극렬하게 반대한다.
복잡한 그리스식 세례까지 강요한다.
툴라와 이안은 꿋꿋하게 상견례 자리까지 마련한다.
전형적인 미국 청교도인 이안의 부모는 조촐한 상견례를 예상하지만, 툴라의 가족들은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돼 폭탄주를 권하거나, 이안에 대한 품평을 늘어놓는다.
할리우드의 달착지근한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질그릇처럼 투박한 느낌을 준다.
과년한 딸의 혼사를 걱정하는 일가친척들과 왁자지껄한 모습이 한국의 풍경과 흡사하다.
거침없는 대사와 인생을 달관한 듯한 유머, 흙냄새 나는 배경, 이를 녹이는 휴머니즘이 영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짓게 한다.
제작을 배우 톰 행크스가 맡고 있다.
그리스계 부인 리타 윌슨의 조언을 토대로 500만 달러의 저예산을 들여 만들었다.
그러나 2억 4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96분. 1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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