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방송 독립.자율성 확대해야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대표 김형기)는 14일 오후 대구MBC 소강당에서 '지방분권과 지역방송의 독립성'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대구MBC 임직원들의 서울MBC 출신 낙하산 사장 거부 운동을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는 대구경북기자협회와 대구흥사단, 대구 YMCA 등 지역내 9개 언론.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했으며 김태일 교수(영남대 정외과)가 사회를 맡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인 정상윤 교수(경남대 신방과)는 "서울 종속적인 방송의 수직적 체계의 개선없이는 지방방송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지방 분권적 차원에서도 지역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서울 소재 지상파 3사의 방송 독점률이 75%를 넘어서는 등 방송의 서울 독과점이 심각하다"며 "서울 출신 엘리트들만이 참여하고 있는 방송위원회에 지역 대표를 참여시키고 각 지역별로 방송진흥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대구MBC 공재성 편성부장은 "독립사로 운영되던 대구MBC는 80년 신군부 강압에 의해 서울MBC 계열사로 강제 편입됐다"며 "현재 서울이 인사권은 물론 편성권까지 쥐고 있어 지하철 참사 보도에서 보듯 지방방송의 자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정걸진 교수(경북대 신방과)는 "서울 MBC 출신의 낙하산 사장은 방송의 질보다는 경영성과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제작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는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최정암 노조위원장과 대구.경북기자협회 최종수 회장도 "지역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서울 종속 탈피와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지역방송도 지역민을 위한 질 높은 방송 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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