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서 살아보니...-대학입시

1996년도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고등학생들은 한 반에 복잡하게 60명 정도 같은 방에서 공부했다.

그때 나는 교육환경(특히 대화연습이 필요한 외국어와 과학실험)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했다.

한국사람들이 진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먼저 한 반 수업에 학생들을 25명까지 줄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것 외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몇 년 전까지는 대학교 입학하기가 힘들었다.

대학교들이 앞다투어 고등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받았다.

하지만 요즘,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수보다 대학교 입학정원수가 더 많다.

대학교들이 신입생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해서 옛날엔 안 받던 학생들까지 받고 있다.

2년제 전문대학은 더욱 심각하다.

매년 2년제 대학 신입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계속가면 몇 년 후에는 아마 2년제 대학들이 파산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2년제 대학들이 문을 안닫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고나 캠페인 등을 만들어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시작한다.

또 어떤 학교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금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 또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는게 아닌가? 더 깊게 생각하면 다른 문제도 있다.

4년제 대학교에 입학 하는게 쉬우면 졸업하기도 쉽고, 몇 년 후에는 회사들이 4년제 졸업장이 있는 학생들보다 입학하기 힘든 대학원 졸업생들을 고용하고 싶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미국에서는 벌써 그렇게 되었다.

미국에 4년제 대학교 졸업장은 큰 의미가 없고 좋은 직장, 좋은 일자리 잡고 싶으면 대학원에 가야 된다.

한국의 이러한 심각한 교육현장을 보면서 나는 하나의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고등학교 학생수에 맞춰서 대학교들의 신입생 수를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즉, 고등학교 졸업생 정원에 대비하여 매년 대학교 정원을 조절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모든 대학교 위상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질 또한 높아짐에 따라 학교 파산도 막고 졸업장 가치 또한 높아질 수 있을것이다.

나의 제안 어떻습니까?

시이달(32·미국·대구공업대학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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