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軍 저항 조기와해 가능성"

영-미 동맹군의 이라크 침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 병사들이 대량으로 전선을 이탈해 도주하고 있으며 이라크 집권층의 핵심 인사들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배반하고 해외로 망명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미 양국의 비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이라크 병력의 4분의 3이 이미 전선을 이탈하는 등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라크군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부 지역에서는 쿠웨이트 국경수비대가 투항하는 이라크 병사들을 전쟁 뒤 항복해야 한다며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으로 최측근 보좌관으로 알려진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티크리티가 지난주 시리아로 탈주해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후세인 정권이 권력핵심층 내부부터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영-미 양국의 비밀 정보보고서는 양국 고위 관리들에게 하루 4차례 배포되는 것으로 이라크 전선의 움직임에 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장교는 "이라크군의 대량 탈주사태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6개 사단이 배치된 남부 지역에서는 장교들의 절반이 전쟁이 시작되면 항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에서 조차 약 23%의 병력이 이탈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동맹군의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극적으로 안부터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라크군 18명이 19일(현지 시간)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 북부 사막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에 투항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20일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라크 국경수비대 소속 병사 2명이 19일 투항하고 16명이 추가로 귀순해 투항자가 총1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육군 제3 보병사단 산하 제1여단의 본부 중대장인 대린 테리올트 대위는 이날 이라크 군인 15명이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자정) 국경을 넘어 귀순해 왔으며 이들에게 무기 회수 등 조치를 취한 뒤 쿠웨이트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테리올트 대위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으로 전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되면서 "이라크 군인들의 추가 투항이 예상된다"면서 쿠웨이트 경찰이 귀순자들을 구금하고 있으며 미군은 단 한 명의 포로도 보호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케이블 채널 CNN도 20일 미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군 17명이 미군측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관영 쿠웨이트통신(KUNA)도 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라크 병사 16명이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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