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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0일 대구에서 열린 관계부처장관회의에 민정수석실의 이호철 비서관과 정무수석실의 박기환 지방자치비서관 등 두명의 관계자를 배석시켜 이날 논의된 대책과 지역민심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방문에 앞서 종합적인 지역민심 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인 셈이다.

청와대는 '전국지하철 공사'설립 등 정부가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지하철 운영을 떠맡으라는 지역여론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요구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실종자 인정사망위원회' 출범과 대검의 수사로 사망, 실종자와 부상자 대책 등 지하철참사의 직접적인 수습은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지역민심 수습에 무게중심을 옮겼다.

그러나 여전히 핵심쟁점인 지하철운영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무부처인 건교부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받고 가능한 대안을 찾을 수 있는지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정책수석실에서 이와 관련한 법률적,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도다.

아직까지는 지하철운영을 국가가 맡는 것에 대한 반론이 적지않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정책적인 측면에서 지하철운영을 국가가 떠맡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부터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상 정치적 수사를 쓰기보다는 정도로 갈 것 같다"면서 당장 지하철운영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에서는 대구시 등이 제시하고 있는 지역경제회생방안과 대선공약을 토대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가운데는 과학기술부가 오는 4월 부지를 확정하는 '양성자가속기' 설치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방문하는 오는 26일까지 포괄적인 지역민심수습방안을 도출해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관계부처장관회의는 지하철 참사 이후의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특별한 결론이 나지 않아도 되지만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않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지하철운영 문제 등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노 대통령의 지역방문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 등 국내외적인 위기상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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