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천댐 건설 난항 예고

김천시 감천댐 건설 계획이 7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19일 처음으로 댐 설치 예정지에 대해 지질조사에 나섰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조사측량반 및 장비 투입에 실패, 난항을 예고했다.

수자원공사 조사측량반은 19일 오후 감천댐 건설 예정지인 부항면 신옥리 속칭 밤소마을에 시추장비 탐사지점 측량을 위한 조사측량반 및 장비 투입을 시도했으나 수몰예상 주민 등 부항면민 150여명이 집결,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현장 투입을 못했다.

조사측량반은 댐 건설에 따른 주민 설명회 정도라도 갖길 희망했으나 주민들의 거부로 대화조차 갖지 못했다.

이날 감천댐 반대 투쟁위원회 일부 간부는 삭발식을 가졌고, '환경파괴 댐 계획 결사 반대'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후 1시간여만에 해산했다.

감천댐 반대 투쟁위 허진(62) 위원장은 "수몰로 고향을 잃을 수 없다.

전 면민이 단결, 끝까지 반대하는 결집력을 보여주겠다"며 댐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연택 시의원(부항면)은 "댐 건설시 부항면 대부분 지역이 수몰·수변지역이 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다 더 큰 문제는 면내 850가구 2천200여 주민중 7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댐 건설시 고향과 농토를 잃고 다른 곳으로 떠날 상황이 못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강희구 수자원공사 감천댐 조사팀장은 "현재 감천댐 건설 계획이 결정된 게 아니라 가부 결정을 위한 지질조사 등 기초작업중인데, 이것조차 반대하고 설명조차 듣지 않으려는 건 시기상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감천댐은 김천·구미지역 물부족에 대비해 오는 2011년 목표로 지난 1996년 구성면 일대에 건설하려다 순수 농지만 4천500만㎡가 수몰되고, 수몰 피해지역이 부항·대덕 등 지례 5개면 일대로 확대돼 주민 반대가 심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2001년 부항면으로 옮겼다.

저수량 4천400만t, 사업비 2천700여억원으로 규모면에서 성주댐과 비슷하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부항면을 비롯 감천 일대가 극심한 수해를 당하면서 댐 건설 당위성 및 찬성 여론도 일었으나 최근 피해 예상 주민들은 전면 반대로 의견을 결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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