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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할매는 알부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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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남보기 우사스럽다며 극구 만류하지만, 집에서 놀고 있으면 뭐합니까. 시장에 나오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하루 해가 언제 기우는 줄도 몰라요".

경주역 앞 성동시장 건물 한모퉁이에서 채소류 노점판을 차리고 있는 윤금숙(65.경주시 성동동) 할머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섶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주위의 여느 노점상과 다를 바 없지만 시장통 요지에 3층 건물을 2동이나 가진 알부자라는 것을 웬만한 시장 사람들은 다 안다.

자신의 건물은 임대를 놓고 정작 자신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건물앞 길모퉁이에서 노점좌판 인생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남들이 놀 때 다 놀고 남들 잘때 다 자면 돈은 언제 모으냐, 부지런하면 반드시 잘 살게 마련이다". 그의 부자되는 비결은 지극히 간단하다.

남들이 놀 때 억척같이 일을 했다.

그의 좌판행상은 3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봉의 공무원이던 남편 박(72)씨를 돕기 위해 시작한 장사였으나 남편이 지병으로 몸져 눕게 되자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해야 했다.

남편은 병세가 악화된데다 치매 증상까지 겹쳐 20여년 동안 병수발을 하면서 노점을 떠나지 않았다.

이 때 3남매를 훌륭하게 공부시킨 억척할매란 별명이 붙었다.

계절마다 상품이 다르지만 제철 과일과 채소류가 주종을 이룬다.

최근에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달래와 냉이 곤달비 등을 주로 판매한다.

여기다 특별상품으로 번데기와 다슬기도 취급하고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구입해서 추어탕집에 공급한다.

"자식들이 장사를 반대하지만 사지가 멀쩡한데 놀 수야 없지요. 마음에 맞는 시장식구들과 어울리면서 사는게 편하고 돈버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윤 할머니는 "너무 조급한게 탈"이라며 "단계를 밟아 가면 그에 대한 성과는 어떤 모습이든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장사를 하니 돈버는 재미도 재미지만 건강에도 무척 좋단다.

"돈은 돌고 돈다고 하는데 여유가 있으면 번 돈을 보람있게 써야 한다"고 말한 윤씨는 "집을 사는데 빚을 지고 있어 아직은 말 할 단계가 아니며 돈을 더 모아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경주.이채수기자 csi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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