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유해성 여부가 제대로 입증도 안된 상태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는 것은 무책임 행정의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늦기는 했지만 중단하게 돼서 다행입니다".
지난 15일 포항시의회가 5천11명의 시민이 연명으로 낸 '포항시 수돗물 불소화사업 중단을 위한 청원'에 대해 집행부측에 불소화사업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자 포항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 문숙영(37)사무국장은 지난 2년여간을 떠올리며 작은 행복감에 젖었다.
이날 의회가 처리한 청원의 제안자인 문씨가 수돗물 불소화사업 반대투쟁 대열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 11월. 한 시민이 환경관련 잡지에 포항시의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이의를 제기하고부터다.
그 때부터 문 국장은 전문 서적을 뒤지고 전문가를 찾아 불소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를 한 뒤 '중단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불소투입 수돗물의 안전성과 유해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고, 수돗물 소비자인 시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사업유보를 주장하는 문 국장측과 "공중보건 사업인데다 불소투입 수돗물로 인한 구체적 피해사례가 없으므로 계속하겠다"는 포항시 간 줄다리기는 한없이 계속됐다.
문 국장은 "공무원들이 특정 사업을 시행할 경우 사전 검증과 사후 확인과정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또 "이번 논쟁의 초점은 불소라는 물질의 유해성이 아니라 포항시가 일방적으로 불소를 수돗물에 섞는 것"이라며 경주와 구미에서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강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포항에서 얻은 성과는 새로운 운동의 출발"이라고했다.
문 국장은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89년 경기도 평택YMCA 간사로 시민운동에 뛰어든 뒤 수원과 경주 'Y'를 거쳐 포항녹소연 사무국장을 맡아왔는데, 포항시 수돗물 불소화사업 저지대열에 함께 섰던 포항 YMCA의 서병철(40) 사무총장이 그의 남편이다.
지난 93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한국 'Y'사상 간사커플 1호에 이어 시민단체 사무국장 부부 1호라는 이색적인 공식기록도 가지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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