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는 춘향?
지조와 정절의 대명사 춘향. 과연 '아방가르드의 화신' 안은미(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씨가 풀어내는 춘향은 어떤 모습일까. '안은미의 춘향'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40명의 젊은 대구시립무용단원들과 함께 서울 무대에 '상륙'하는 것이다.
'안은미의 춘향'을 지순지고한 춘향과 몽룡의 러브스토리로 이해할 사람은 없다.
그동안 보여준 안은미의 도발과 파격의 연장선에서 보면 '속 살'이 보이는 색다른 이미지의 춘향을 그려볼 수 있다.
나신의 보디 페인팅, 붉은 보자기를 두른 2003년 춘향. 안씨는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춘향의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했다.
무대가 온통 붉다.
춘향의 열정과 사랑을 직접적으로 은유한 붉은 보자기는 이 작품의 중요한 소품. 정해진 틀이 없는 보자기의 변화를 통해 전통적인 해학과 융통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눈을 끄는 것은 마흔 나이에 보여주는 안은미 현대춤의 탄력과 열정, 상상을 초월하는 몸짓일 것이다.
현장 음악도 도발적(?)이다.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타악그룹 공명이 생생한 라이브 사운드로 안은미의 흥을 돋운다.
예솔이로 잘 알려진 이자람의 전통 창도 곁들여진다.
박용구 대본의 이번 작품에는 대구 시립무용단 외에 강미선, 조정희, 예효승, 정연수 등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인들이 대거출연한다.
특히 72세의 원로평론가 정소피아씨가 특별출연한다.
28일 오후 8시, 29, 30일 오후 6시 공연.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안은미의 춘향'은 대구시립무용단 제43회 정기공연작으로 5월1일부터 3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문의: 053)606-6318.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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