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간 연출 수경재배 이렇게

오디오며 TV, 소파가 거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내공간. 무기체인 가구들이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생활공간은 단조롭기 짝이 없다.

생동감이 넘치는 봄, 이런 실내를 초록의 그린으로 마음까지 넉넉하게 연출해볼 수는 없을까.

일월회 실내·외 조경연구소 대표 이월순씨는 "물만 보충해주면 될 정도로 관리가 수월한 수생·수경식물은 입체적인 공간연출에도 적격"이라며 수경재배를 제안했다.

이씨의 도움말로 실내에 적당한 수경재배법을 알아본다.

수경재배는 화초를 흙이 아닌 물속에 넣고 키우는 것. 수생식물은 뿌리, 줄기, 잎 등 식물 전체가 물속에서 생육가능한 식물이며, 수경식물은 뿌리부분만 물속에 잠겨진 상태로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관엽식물은 대부분 수경재배가 가능하며 개운죽, 디펜바키아, 코르딜리네, 신고니움, 아그로네마, 아레카, 스킨다비스 등이 물속에서 잘 자란다.

수생 가능한 식물은 자금우, 서양담쟁이, 호야, 얼룩달개비, 몬스테라 등 종류는 제한적이나 잎이 아름다운 식물, 줄기가 멋스런 식물 등 나름대로의 멋을 즐길 수 있어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화분의 푸른 잎과 상큼한 향기가 대부분 베란다에서 머물 뿐 실내로 들어오지 못한다.

귀갓길에 사들고 온 작고 앙증맞은 화분도, 축하선물로 받은 큼직한 화분도 마찬가지다.

며칠간 실내에서 머물다 베란다로 들려 나가기 마련이다.

물주기 위해 들고나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흙이 떨어져 실내를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경재배는 흙에서 키우는 화초 키우기보다 간단하다.

물주기는 용기속의 물이 육안으로 확인이 되므로 부족할 때 보충하여 주면 되고 물빼기는 수경재배 식물의 특성상 물속에서 생장하므로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씨가 제안한 수경재배의 포인트는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 이씨는 "실내의 좁은 공간을 활용하려면 여러 종류의 식물을 들여놓는 것보다 같은 계통의 색이나 식물류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수경재배는 물주는 시기를 놓쳐 화분을 고사시키거나 물이 바닥에 흘러내리는 번거로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용기뿐 아니라 커피잔, 머그컵, 항아리 등 우리주변의 생활용품을 소품으로 활용해도 애교스런 멋이 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디자인적인 식재만 이루어지면 환경적으로, 또는 장식적으로도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는 셈이다.

수경재배에 도입되는 식물들은 대부분 원산지가 열대식물이다.

따라서 잎이 넓고 증발할 때 나는 수분의 양도 많아 건조한 실내에 가습효과는 물론 오염된 실내 정화효과도 뛰어나다.

◇수경재배 적응시키는 단계

1)수경재배를 하고자 하는 식물을 일반 용토조건에서 물주는 횟수와 물주는 양을 서서히 늘린다.

10일~20일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2)식물을 화분과 함께 화분 밑면에 물이 3분의 1 가량 잠길 정도로 물을 담아서 1개월 정도 적응시킨다.

물이 줄어들면 보충한다.

실내온도는 25도 정도가 적당하다.

3)1개월 정도 지난 후 식물의 새 뿌리에 상처가 나거나 잘려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여 흙을 털어낸다.

4)흙에서 분리된 식물의 뿌리가 2분의 1 정도 물에 잠긴 상태로 10일 정도 적응시킨 다음 뿌리 부분의 남은 흙을 씻어낸 후 뿌리 전체가 물에 잠긴 상태로 기르면 된다.

적응단계를 거친 이후에는 물이 부족하면 보충만 해주면 된다.

물을 교환하는 것은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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