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력 교실-실수 두려워 않도록 지도해야

일본의 한 조그마한 회사의 이름없는 회사원이었던 다나카 고이치가 2002년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가 깜짝 놀랐다.

41세된 다나카는 금방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됐고 부와 명예를 얻게 됐다.

그런데 그가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은 우연한 실수의 결과였다.

그는 회사의 연구원으로, 단백질을 분리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연구를 수년째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실수로 약품을 잘못 섞어버렸다.

그는 실수로 잘못 섞은 약품을 버리려고 하다가 그 약품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단백질의 원소들이 분리됐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리 원리를 찾게 됐으며 이를 '다나카 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연한 실수가 노벨상이라는 화려한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다.

만약 그가 잘못 섞은 약품을 그대로 버렸다면 성공 역시 기대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이처럼 실수는 창의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수와 실패는 때로 화려한 성공을 가져다준다.

유명한 물리학자인 퀴리부인 역시 실험실 기계 조작 실수로 라듐이라는 미지의 광선을 발견해 노벨상을 탔다.

콜럼버스는 인도로 가는 가까운 뱃길을 찾으려다 잘못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위대한 발견, 발명은 우연한 실수나 실패로 얻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답만을 찾도록 하는 학습방법은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

정답을 강요하고 오답이나 다른 생각은 무능한 탓으로 혹은 죄악시해서는 안 된다.

50에서 25를 뺀 수가 얼마인가 하는 문제의 답을 어떤 학생이 50이라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바보라고 비웃을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물어보아야 한다.

25를 빼내라고 했으니 50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는 학생의 대답을 수용하고,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인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다른 방법도 또 생각해보도록 한다면 이 학생은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즐길 수 있게 되며 창의력이 길러질 수 있다.

학생이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과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창의력 개발의 첩경이 될 수 있다.

이동원(대구시 교육청 초등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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