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개전 일주일을 넘어서면 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는 민간인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군사시설에만 한정될 것이라는 미.영 연합군측의 당초 주장과 달리 미.영 연합군의 미사일 공격이 민간시설과 주거지역까지 확대되고, 이라크군 역시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동원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26일 오전 바그다드 북부 주거지역인 알 샤브에 최소 2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14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으며 아파트와 식당, 상점 등 민간시설이 처참히 파괴됐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이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 이래 단일사건으로는 최대의 민간인 희생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26일 바그다드의 민간 주거지역에 폭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라크 군이 군사장비를 민간인 주거지역에 배치했다고 이라크를 비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주도의 공습은 미 동부시간으로 26일 새벽3시에 실시됐으며 9개의 지대지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이 미사일들과 발사대들은 민간인 주거지역 안에 배치됐다"면서 "미사일 대부분은 민간인 거주 주택에서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어 이 작전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폭사고 직후 미 국무부는 폭격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미사일이 이라크군이 발사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이라크 국영TV 방송국이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됐고 바그다드 중심부의 라시드호텔의 구내 담장이 폭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정확한 민간인 피해 집계는 없지만 개전 이후 7일동안 민간인 사상자는 1천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인 피해에 대해 연합군측이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이후 이라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200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남부도시 바스라에서는 민간인이 70명 이상 숨지고 36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연합군의 공습이 연일 계속된 바그다드의 민간인 피해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시내 병원의 의료진들은 치료중인 1천명의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인이라고 밝혔고 일부에서는 바그다드에서만 공습으로 40명 이상 숨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자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모든 교전당사자들이 국제법을 준수해 민간인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독일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도 이라크 민간인 피해상황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독일은 민간이 구호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이에앞서 크루즈 미사일 2기가 주거지역에 떨어져 14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상자는 이라크전이 시작된 이래 단일 폭격에서 나온 민간인 사상자수중 최대이다.
한편,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 13명, 부상 537여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으며 가옥 200채가 파손됐다고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이 26일 밝혔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알-사하프 장관은 연합군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바그다드와 바빌론,안-나시리야 등 여러 도시를 공격했으며 민간인 사상자의 대부분은 집속탄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사하프 장관은 이어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남부도시 바스라에 대한 식수공급시설이 복구돼 주민들에 대한 식수공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이번 침공기간중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량 승무원 12명이 숨지고 전투기 1대,최소 탱크 3대 및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 1대가 격추되는 손실을 입었다고 알-사하프 장관은 강조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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