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에서 매년 실시하던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를 새 정부가 대통령상에서 경북도지사상 이하로 격하시킬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고령 군민들과 문화원 관계자 등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부가 지난 2월 경북도, 고령군 및 고령문화원에 대통령상 폐지와 훈격의 격하를 통보해 왔다는 것. 문화부는 각종 전통예술대회를 대통령상 28개, 총리상 25개, 장관상 189개로 실시하던 것을 대폭 감축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통보해 왔다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대해 고령군과 문화원 등 관계자들은 "삼국사기에 '가실왕의 명을 받들어 우륵이 12현의 가야금을 창제했다'고 기록돼 있으며 우륵선생이 가야금을 창제해 연주했던 마을인 '정정골(고령읍 쾌빈3리)'이 지금까지 우륵마을로 전래되고 있다"고 말하고 또 "군내에 가야금 기념탑, 우륵사당이 있으며 우륵박물관은 정정골에 부지를 확보, 고령군이 곧 착공할 계획이어서 전국 가야금대회 중 가장 대표적인 대회로서 대통령 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초등학교와 고령여중, 고령여종고 학생들이 가야금을 연주하며 대가야가야금단도 창설돼 있고 우륵선생을 기리는 대가야국악당이 지난 89년에 건립돼 있는 등 고령군의 모든 역사는 우륵선생과 가야금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경남 김해시에서 매년 실시하는 가야금 경연대회를 대통령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가야금은 대가야의 고도인 고령군이 대표적인 역사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훈격조정의 정당성과 공평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군의회 의원들은 28일 대통령상 폐지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앞으로 대통령상 유지를 위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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