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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계 "IMF때보다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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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제계가 제 2의 IMF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올해초부터 북핵문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등으로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지역 경제계는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에선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아 중견 염색업체인 ㄷ염직 경우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과 매출액이 지난해 65%에 불과한 실정으로 일감이 없어 토요일은 물론 주중에도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회사 정태수 상무는 "IMF땐 터무니없이 낮춰 팔아 문제였지 주문 물량은 있었다" 며 "예년같으면 3월 초에 동복지 염색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주문이 없다"고 우울해 했다.

대구염색관리공단에 따르면 2월말 현재 공단내 염색업체들의 올해 공업용수 사용량과 증기 사용량은 각각 291만3천t과 32만6천t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염색관리공단 함정웅 이사장은 "염색업계 원로들은 현 시점을 해방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고 있다"며 "마지막 가공단계인 염색업계의 불황은 업계 전반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직물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원사값이 올해들어 20%이상 급증했지만 판매단가는 이에 미치지 못해 공장가동을 멈추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직기계는 24시간 계속 돌리지 않으면 품질에 문제가 생겨 웬만하면 가동을 멈추지 않지만 재고는 계속 쌓이는데 주문은 뚝 끊겨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계상황에 다다른 몇몇 업체들이 연쇄 부도를 내고 있고, 1일부터 원사값까지 10센트 인상돼 업계 전반에선 오는 5월 '섬유대란'까지 예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광섬유 서동호 대표는 "다품종 소량화나 공정 과정의 최소화를 통해 어떻게든 부대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미-이라크 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값 인상까지 겹쳐 아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허탈해 했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로컬 수출 위주의 지역 기계업체들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경우 올초부터 내수 위축을 우려한 국내 완성차업계의 원가 절감 요구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2, 3차 하청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다른 기계업체들도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등지의 주문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광학조합 송준용 이사장은 "미-이라크 전쟁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뽀죡한 타개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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