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솥밥을 먹고 있는 민주당 신·구주류가 딴 살림을 차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며 신당창당설이 정가에 폭넓게 나돌고 있다.
우선 민주당 신.구주류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특히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가 충돌의 최전면에 서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 뒤 후속 협상을 위해 여야 총장이 나서자 이에 항의해 한때 당무를 거부했던 정 총무는 지난달 31일 당무회의에서 개혁국민정당과의 4.24 재보선 공조에 대해 공격했다.
신주류가 개혁국민정당의 고양시 덕양갑구 후보인 유시민씨를 미는 게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위기 였다.
이에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대표가 발끈했고 1일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총선 전에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2라운드를 시작했다.
민주당 의정부 후보로 결정된 강성종씨에 대해 "토호적 성격이 짙어 공조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시 정균환 총무가 나서 "개혁당에 구걸해서 공조하는 자세는 잘못됐다"며 "당원들이 지도부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성토하고 있다"고 정대철 대표를 겨냥하기까지 했다.
1일 발간된 대선 백서도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이 발간위원장을 맡고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신주류가 발간위원으로 참여한 백서에서 구주류가 주도한 후보단일화협의회의 지난 대선 활동을 '후보교체를 시도한 파렴치하고 기회주의적인 정치행각'으로 강도 높게 비난한 것.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기고문에서 후단협 활동을 "사실상 후보교체를 시도한 것"으로 규정한 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은 노 후보를 지지한 것이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돼 민주당을 끌어가도록 과감한 인적 청산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단협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후단협의 목표는 후보단일화였고 단일화 성사도 후단협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당내에 인적 청산 논의가 나오는 시점에서 백서가 발표된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처럼 당개혁, 당무를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의 입장차가 너무도 분명하고 사사건건 충돌하자 천정배, 신기남 의원과 이강철 조강특위 위원 등 신주류는 사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신당 창당 불가피론'을 부쩍 자주 제기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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