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스' 입국자 2명 행방 놓쳐

국립보건원이 국내 사스(SARS) 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곳곳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사스 대책본부격인 국립보건원은 발생 초기 국제공조를 통한 중국·홍콩 등 위험지역의 정보를 신속히 입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간 대만인 사스환자에 대한 정보를 국가정보원에 의존했고 이 환자의 인천공항 경유 당시 상태를 잠복기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발병기로 수정하기도 했다.

보건원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국·내외인들을 대상으로 사스 감염여부를 추적 조사하고 있으나 시도 등 일선기관에서 소재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20여명 꼴로 탑승자 명단을 받아 조사를 하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도 관광이나 사업 등의 이유로 입국한 일부 외국인들이 입국신고서에 기재한 숙소에 머물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지역에 온 외국인 관광객 2명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처럼 관광객의 소재파악 어려움을 감안, 지역 각 호텔에 사스 유사 증상을 보이는 외국인 투숙객을 발견할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해달라는 협조문을 보냈다.

한편 사스 의심환자 발생에 따른 보건당국의 대응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사스 의심환자인 3세 남자아이를 경북대병원에 격리 입원시킨 뒤 병원 관계자들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언론과 시민들에게 정보를 숨기려는 게 아니라 국제행사들을 앞두고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것 같아 당시 보안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