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참사 사망자 4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돼 유해가 8일 오전 유족들에게 인도됐다.
이로써 전동차 안에 있던 유해 149구(추정) 중에서는 총 20구가 인도됐다.
8일 유해가 인도된 사망자는 구증자(61.여.대구 효목동) 김영태(47.안동 용상동) 박지현(30.여.대구 방촌동) 신상효(40.울산 남구)씨 등으로,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대구지하철 월배차량기지에서 입관 절차를 시작, 9시50분쯤 개별 장지로 떠났다.
어머니 구증자씨를 잃은 이찬용(34.수원)씨는 "어머니가 마산에서 열리는 여고 동창 모임에 참석하러 서부정류장으로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휴대전화로 '불이 났다'고 한 말이 지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고 통곡했다.
사망자 김영태씨의 아내 석금주씨는 "안동 북후중학교 기술교사였던 남편이 등산하다 무릎이 나빠져 영남대병원에 치료 받으러 가려고 안동에서 올라왔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오열했다.
안동 용상초교 교사인 부인은 남편의 유해를 확인하다 혼절했으며, 중3년생인 아들과 초교 5년생 딸도 아버지의 입관을 지켜봐 주위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중앙로역 인근 직장으로 출근하다 변을 당했다는 박지현씨의 형부 김원도(54.대구 송현동)씨는 "사고 당일 아침에도 아버지 빨래를 빨아 넌 뒤 나갈 정도로 효성이 깊었던 사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방촌역 CCTV에 녹화된 처제의 모습을 본 후 장인의 혈압이 높아져 가족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효씨의 이질 김호진(25)씨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모를 면회하러 울산에서 올라왔다가 이모부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신씨의 아내는 영구차 뒤에 붙은 남편의 이름표를 붙잡고 애타게 이름을 불러대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숨진 신씨의 동생 태영(35.대구 이천동)씨는 형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했었다.
한편 이날 유해 인도 현장에서 일부 유족들이 쓰러지거나 혼절하는 일이 발생하는데도 당국은 구급차 등 긴급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하지 않아 일부 유족들의 불만을 샀다.
한 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잘 가라 내아들아…"라고 통곡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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