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30분 출근시간대. 칠곡군 석적면 우방 신천지타운앞 67호 국도는 사방에서 밀려드는 차량들로 교통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곳은 왜관방면에서 구미 3공단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 초대형 아파트단지에서 나온 출근 차량과 인근 학교로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승용차, 학원차량, 고속도로 확장공사에 동원된 대형 덤프트럭 등이 빽빽이 들어차 극도로 혼잡하다.
출근차량이 늘어나는 월요일 아침이면 이곳의 교통체증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주변도로를 꽉 메워버린 이같은 동맥경화현상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늑장대책으로 일관되고 있다.
▨교통대란 발생원인=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이곳이 만성적인 교통체증구간으로 전락한 것은 수년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재 이 일대는 1천999가구 규모의 우방신천지타운을 비롯, 동화아파트(474가구)와 인근 중리지구에 부영아파트(2천635가구) 등 5천여가구가 잇달아 들어서 있다.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되풀이되는 극심한 체증현상으로 이곳을 지나는 통행차량들은 1km의 구간을 빠져나가는데 20∼30분이 소요되고 있다.
특히 사방에서 밀려든 차량들이 우방신천지타운앞에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초래되면서 일부 차량들은 서로 먼저 빠져나가기 위해 불법행위를 일삼아 혼잡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한다.
▨주민불편초래=이같은 사태가 매일 반복되면서 통행차량들의 불편도 크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쳐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우방아파트 주민 김모(38)씨는 "거의 매일 아침 8시부터 아파트앞 국도가 난장판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질서를 찾기에는 사전에나 있는 말"이라고 격분하고 있다.
교통체증 현상의 이유는 도로에서 소화할 수 있는 교통량에 비해서 국도67호선이 너무 비좁아서 초래되는 현상이란 것. 김씨는 혼잡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칠곡군청 홈페이지에 교통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상세한 도면과 함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곳은 도내에서 두번째의 상습정체구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는 받았는가=한시간동안 현장을 지켜본 결과 수년전 우방신천지타운의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당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제대로 받았는지 의구심이 인다.
아파트 규모로 봐서는 당연히 도시교통촉진법에 의거, 교통영향평가 대상이다.
칠곡군에서는 아파트 인가는 경북도에서 담당했으며 인가 전인 92년 8월 계명대학교 도시공학과의 교통영향분석을 받은 것으로 답변했다.
▨무엇이 문제인가=주변 지역이 온통 논밭천지인 농촌에 이처럼 대규모의 아파트 군을 조성하면서도 교통소통대책에 소홀한 행정자세가 문제다.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면 불과 몇년 후 발생할 교통대란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말인가? 현재 주변 도로현상을 살펴보면 교통영향평가 후 대책을 제시한 흔적이 전혀 없다.
게다가 매일 아침 북새통을 이루지만 교통지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유일한 통로인 국도 67호선은 수십년동안 편도 1차로의 비좁은 옛길 형태로 방치되고 있다.
▨해결대책=칠곡군에서는 대형차량의 통행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석적면 남구미대교~광암교간 지방도 확장공사를 올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 구간만이라도 넓히면 다소 교통소통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도67호선 확장만이 근본적인 대책하다.
칠곡군 도시주택과에서는 "왜관에서 구미3공단에 이르는 상습정체구간의 4차로 확장을 건설교통부에 수차례 건의한 결과 현재 실시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추진중인 설계용역은 2004년 8월에 끝나도록 돼 있어 아무리 조기착공 하다고 해도 확장공사는 그 후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곳의 교통대란현상은 1~2년 더 계속될 전망이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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