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심장마비로 사망한 직장인 ㄱ(31)씨. 그는 신한은행 한 지점에서 2천800만원을 대출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ㄱ씨의 채무가 옮겨가지 않고 보험회사가 은행 빚을 대신 갚아줬다.
ㄱ씨가 채무자가 사망할 경우 빚을 대신 갚아주는 보험에 드는 대출상품을 통해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금융권에서 은행·보험 상품이 결합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들면서 보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큼 이들 상품들은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은행=현대해상화재(주)와 제휴, 방카슈랑스 대출상품인 '우리가족 안심대출'을 지난 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500만원 이상의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은 개인고객이 비(非) 자발적 실업이나 사망·질병·후유장해 등으로 고정적인 수입이 중단되면 보험회사(현대해상)에서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 준다.
이 대출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에게 상환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직장인 경우 명예퇴직이나 개인사업자의 부도·파산 등의 사유에도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대출금 연체로 인한 개인신용불량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으며 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어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대구은행은 고객들이 평생저축 레저클럽 상품에 가입할 경우 레저보험에 자동 가입시켜 주고 있다.
20만원이 불입된 다음 날 0시부터 보험이 개시돼 1년간 보험이 유지되는데 매년 20만원 이상 불입시에는 보험이 자동으로 재가입된다.
보험범위는 특정여가 중 발생한 사고 치료를 위한 의료실비에서부터 식중독 위로금 또는 골절수술 위로금, 얼굴 성형수술 비용 등이며 사망 및 후유장해시에는 100만~2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국민은행=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은 물론 아이를 든든히 지켜주는 보험까지 가입되는 캥거루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기간은 2~18년이며 2년 단위로 자동갱신된다.
월 3만~5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발생하기 쉬운 사고가 일어날 경우 보험금을 받는 종합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또 자녀의 성장단계별로 보험으로 자동 전환할 수도 있다.
자녀가 0~4세까지는 교통상해 사망·후유장해, 소아3대암 진단비, 유괴·납치·인질 위로금, 구급차 이용 응급입원, 얼굴상해 위험, 화상·골절 수술 위로금, 식중독 위로금, 특정전염병 위로금 등을 지급받게 된다.
또 5~18세에는 학교생활 중 상해 사망·후유장해, 학교생활중 상해 의료비, 특정여가 활동 중 상해 사망·후유장해, 특정여가 활동 중 상해의료비, 정신피해 치료비, 유괴·납치·인질 위로금, 자녀배상 책임, 구급차 이용 응급입원, 얼굴상해 위험, 식중독 위로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교육자금 등 분할인출이 가능하고 자녀 교육자금 대출지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채무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회사가 빚을 대신 갚아주는 '세이프론' 상품을 지난 해 8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세이프론은 채무자가 사망하거나 1급 후유장해를 입을 경우 보험회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은행·보험 복합 금융상품. 유가족들에겐 빚 상속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에겐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품이다.
대출대상은 만 20세 이상 50세 이하의 보험적격 대상자이며 대출한도는 최고 5억원 이내이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망, 사고 이외에 암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도 대위변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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