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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풍천초교 일일체험

안동 풍천초교 일일체험

"우리 가락은 몸으로 느껴야 해요".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은 신기한 듯 어깨를 덜썩이며 민요를 따라 부른다.

아이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피아노 등 서양악기로만 배워온 노래를 '덩더쿵' 장구 가락에 맞춰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지난 17일 안동 풍천초등학교 전교생 45명은 학교를 벗어나 경북도교육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일일체험교실에 참가해 이론으로만 배워오던 민요와 국악기 다루기, 레크리에이션, 에어로빅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아이들은 교육연구원 정경주(35) 음악담당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민요창 시간동안 장구의 생김새와 덩더쿵 소리가 마냥 신기한 듯 눈망울을 말똥거리기도 했다.

"우리 가락과 민요는 목소리로 흉내내는게 아니라 몸으로 가락을 익히고 배 속에서 소리를 내야 해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요"라며 투정을 부리면서도 금새 수업시간에 푹 빠져들어 소리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새얀(9·풍천초 2년)양은 "학교 음악시간에 민요 부르기가 있는데 이 곳에서 장구를 치면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해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경북도교육연구원이 운영하는 '일일체험 학습'이 학생들의 소질개발과 능력향상, 정보화·지식사회 적응 자질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교육연구원은 그동안 방학기간 중 희망학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특기적성 강좌를 상설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엔 벌써 111개교가 참가를 희망했으며, 민요창·가야금병창 등 국악교육은 물론 서화·컴퓨터·미술 등 특기적성 교육과 에어로빅·레크리에이션·탁구·포켓볼 등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인숙 담당연구사는 "학교현장에서 교육기자재와 장소 등 부족으로 어려웠던 학습을 이곳에서 체험토록 하고 있다"며 "학교별 신청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나들이인 동시에 즐기는 현장 체험교육으로 인기가 높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고 체험 횟수가 한해에 한두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는 것.

정경주 파견교사는 "학교에서 가르칠 때보다 이 곳의 교육이 효과가 높다"며 "아이들이 집중력과 참여율이 높은 만큼 체험교육을 학교교과과정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교육연구원은 매주 5일은 일일체험학습에 참가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표정으로 시끌벅적 분주한 참교육 현장이 되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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