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관급공사 발주와 관련한 구조적 비리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윗선 연결고리 확대 등 수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조균석)은 26일 관급공사 발주와 관련,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김천경찰서 경리계장 김모(54) 경사를 구속했다. 김 경사는 지난 2000~2002년 김천경찰서 전기보일러 공사 등을 발주하면서 서울 ㄷ건설사 부사장 장모씨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천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관급공사와 관련한 금품 수수 등 비슷한 사건으로 말썽이 일자 지난 2월 이미 사표를 내고 행방을 감춘 전 구미경찰서 경리업무 관계자도 찾고 있다. 구미의 경우 김천보다 뇌물액이 훨씬 많은 수천만원대에 이른다는 것.
검찰은 경리담당자들의 뇌물 수수 금액으로 미뤄 경찰내부 윗선과도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다른 간부들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월말과 지난 10일엔 전 봉화경찰서 경리계장과 군위경찰서 경리계장 등이 경찰서 난방.배관공사 등 관급공사를 발주하면서 1천500만원과 1천1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각각 구속됐었다.
서울 ㄷ건설사의 공사수주 로비와 관련한 경찰관 뇌물수수 사건은 올초 전북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경북도내에만 10여개 경찰서가 이 사건과 연루됐거나 직접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내 모검찰지청 한 관계자는 "검거된 경리 담당자들이 '들어가면 나 혼자 가지, 어떻게 실토하느냐'고 말했다"며 "경찰관을 두고 강압적으로 추궁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 사건이 너무 확대되는 것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말썽이 발생한 지역의 경리 담당자들을 모두 인사 조치했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서울.경기 등지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파장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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