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대곡지역은 도심과 자연이 잘 조화된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이자 '베드타운'이다.
대곡지구 남쪽 끝자락에는 청룡산이, 상인지구 동남쪽에는 앞산이 있고 32개 공원과 도원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는 등 산수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하지만 같은 달서구 역내인 성서단지와의 교류가 교통망이 여의치 않은데다 문화시설과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민요구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형성됐나?=1981년 대구시의 직할시 승격 당시 경북 달성군 월배읍이던 이곳이 대구로 편입됐다.
1988년 1월 1일자로 달서구가 신설되면서 이 지역은 월배1·2·3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1990년 6월 1일 월배2동에서 월배4동이, 1992년 월배1동에서 월배5동이, 1994년 월배4동에서 월배6동이 각각 갈라져 나왔다.
1996년에는 월배1동이 월성1동, 월배2동이 상인2동, 월배4동이 상인1동, 월배6동이 상인3동으로 각각 바뀌었으며 1997년 상인2동에서 도원동이 분리되면서 현재의 행정구역 모습을 갖췄다.
상인·대곡지역 택지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1991년부터. 현재 상인1·2·3동 일대인 '상인지구'(28만여평)에는 1991년 5월부터 4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1992년도엔 대곡·도원동 일대 27만여평 부지 '대곡지구'의 개발이 5년여 동안 이뤄져 4만5천여명의 대단위 인구밀집 단지가 조성됐다.
현재 이곳 상인·대곡지역은 택지개발이 종료된 상태이다.
3월말 현재 상인·대곡지역에는 5만1천여가구, 18만여명이 살고 있다.
◇도심·전원이 어우러진 베드타운=대구의 다른 부도심보다 입지 환경이 우수하다.
상인·대곡지역은 개발 당시부터 행정·업무·유통·교통·주거지역으로 조성됐기 때문. 인근 월성동 지역에 구청·경찰서·소방서 등이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서 있고 상인·대곡지역에는 대구지하철공사, 청소년수련관, 월배지하철 차량기지 등의 시설이 있다.
이 지역은 전체 주택의 90% 가량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인데다 단지를 개발하면서 공원 조성도 함께 추진해 전원 도시로서의 면모가 강하다.
월광수변공원(도원동), 월곡역사공원(상인동) 등 일반공원 6곳과 새싹공원 등 어린이공원 26곳 등 32개의 공원이 있으며, 도원저수지가 지구 안에 자리잡고 있다.
주부 김민수(27·대구 상인1동)씨는 "문 밖을 나서면 곳곳에 있는 공원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6월에는 월광수변공원 내 도원저수지에 전국 최대규모의 리듬분수가 완공될 예정. 야간에 음악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를 뿜어내는 리듬분수는 이 곳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보훈병원, 보강병원 등 대형병원 2곳 등 병·의원이 142곳이나 되며 E마트 월배점 같은 대형소매점도 들어서 있는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내년 상반기쯤 롯데백화점 상인점이 들어서면 실질적인 자족기능을 갖춘 부도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민생치안·문화시설은 개선해야=중학교 2년생 자녀를 둔 김세환(42·대구 도원동)씨는 "대곡지구 경우 올해 고교가 2개 신설됐지만 학력 향상은 이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신설 고교인 경우 학력 신장을 이루는 데 시일이 걸리므로 2, 3년 안에 대학입시를 맞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대곡지구보다 3년여 일찍 개발된 상인지구 경우 고교 학군 형성도 빨라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대곡지구는 앞으로 6, 7년은 더 지나야 주민들의 '교육열'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넓은 면적에 비해 파출소 등 치안행정력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성서초교생 사건'에 달서경찰서 형사담당 인력이 투입된 탓에 이곳의 민생치안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원동 경우 법정동인 대곡동까지 포함해 인구가 4만6천여명에 이르지만 관할 파출소와 소방파출소가 1개씩 뿐이다.
또한 상인·대곡지역에는 영화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문화 인프라는 척박한 형편이다.
배봉호 달서구청 기획팀장은 "내년 롯데백화점 상인점 내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문화시설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서 대(大) 생활권과 연결돼야=상인·대곡지역은 지하철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지하철 1호선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도심까지 20분 정도면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성서·장기지역으로 통하는 남북간 연결 도로망이 잘 갖춰지지 않아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인·대곡지역~성서·장기지역간 소통시간이 도심진출 시간보다 더 걸리고 있다.
특히 성서산업단지 방향으로 가려면 월배활주로와 같은 '도로 아닌 도로'를 경유해야만 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높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000년 2월부터 총 사업비 502억원을 들여 유천교~성서공단 대천교 구간 4차 순환도로를 건설하고 있는데 200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 상습교통체증 구간인 남대구IC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화원읍 설화동 월배국도~남대구IC 성서공단로간 도로를 건설중이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남대구IC에서 화원 방향 진출차량들과 성서지역 진행차량이 뒤엉키는 현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구청 측은 내다보았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상인·대곡지역 택지개발 현황
구 분 위 치면적㎡(평)수용인구사업기간
(가구)
상인지구상인동 일원944,97140,2601991.5.29~
(285,854)(10,065) 1994.6.30
대곡지구대곡동·도원동 일원893,75144,3651992.12.28~
(270,360)(12,321) 1997.6.5
계1,838,72284,625
(556,214)(2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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