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뜨내기 약장사 노인 등쳐

건강제품이라 선전하며 농촌을 돌며 판매하는 뜨내기 장사꾼들의 폐해가 심각하다.

농민들은 일년 내내 농사에 시달리다보니 아픈데도 많고 특히 관절계통에 만성적인 통증을 앓고 있는데 업자들은 건강매트가 마치 만병치료기구나 되는 것처럼 온갖 허위·과장광고로 포장을 하고 여기에 혹한 농민들에게 값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다.

작년에 경산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어머님께서 이 뜨내기 장사꾼들에게 속아 관절염을 낫게 해준다는 말을 믿고 무려 200만원짜리 건강매트를 구입했는데 걸핏하면 고장이 나는데다 잠을 자다 감전사고까지 생기는 황당한 일을 겪으셨다.

물론 관절염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런 장사꾼들이 설칠 때 가장 난감한 문제는 도시에 사는 젊은 자식들은 그것이 허위 가짜 제품인 줄 뻔히 알기 때문에 시골 부모님들께 구입하지 말라고 권유하지만 이럴 경우 농촌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돈이 없어서, 자식들이 제 부모에게 건강매트 사주는 돈이 아까워서 그런다고 오해하시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사드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인정한 건강매트의 효능은 혈액순환 개선과 통증 완화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촌에서 광고하는 업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관절염은 기본이고 협심증과 고혈압, 백혈병, 당뇨병 등 터무니없이 많은 수십가지의 병을 낫게 해 주는 것처럼 광고한다는 것이다.

농정 당국에서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 없이 허위로 과장광고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여 농촌의 노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강명순(대구시 이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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