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이 지난 올 시즌 프로야구는 타력의 약화로 인한 투고타저 현상 속에 마운드가 강한 현대가 부각되고 있다.
투수들의 득세로 야구보는 재미는 예년보다 떨어져 안그래도 관중 감소로 인해 울상인 각 구단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투수들의 힘은 떨어지고 타자들의 타격 감각은 살아나게 마련이어서 매년 시즌 초 나타나는 투고타저 현상은 당연시되지만 올 시즌은 유독 심하다.
팀 방어율이 2점대인 팀이 광주 기아(2.50), 서울 LG(2.57), 수원 현대(2.80), 인천 SK(2.96) 등 네 팀이나 되고 대구 삼성(방어율 3.03)도 방어율이 뛰어난 편. 서울 두산만이 팀 방어율 5.33으로 부진할 뿐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팀 타율은 삼성(0.273)과 현대(0.271)가 2할7푼대로 괜찮을 뿐 두산(0.240), 부산 롯데(0.229), 대전 한화(0.225), LG(0.223)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용병, 국내 강타자들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인 타선 중량감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우즈, LG의 김재현, 서용빈, 기아의 펨버튼, 한화의 데이비스 등 팀마다 핵심을 이루거나 위협감을 줄만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대신 올 시즌 두산의 쿨바, LG의 쿡슨, SK의 디아즈 등은 중량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삼성을 제외하고 타력이 강한 팀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타격전이 줄어들고 지키는 야구가 득세함에 따라 야구의 재미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즌 전 양강으로 꼽히던 삼성과 기아 중 현대가 기아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현대는 타선이 약한 대신 선발-중간-마무리의 마운드가 안정돼 있으며 지키는 야구에 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기아 역시 뚜껑을 연 결과 마운드가 강하지만 타선의 중량감과 응집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박재홍이 가세했지만 지난해 펨버튼이 주는 위압감 만큼은 아니며 사령탑의 경기운영 능력도 다소 미흡한 인상을 주고 있다.
2강의 한 축인 삼성은 타력이 강하지만 공격력은 기복을 겪게 마련이어서 일각이 무너진 마운드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초반 부진한 용병투수 엘비라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힘이 떨어져 구위를 회복할 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BC 최종문 해설위원은 "한달간 지켜본 결과 현대가 기아보다 강하며 기아는 지난해만 못하다는 느낌이다.
전력의 안정성 면에서 삼성도 현대에 다소 밀리지 않나하는 생각"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마운드와 타력의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