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과의 전쟁'. 경주 보문호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밀려드는 낚시꾼들의 퇴치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보문호에는 낚시꾼들과 보문호수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직원 간에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공사측은 모터보트와 감시원을 두고 호수 주변 순찰에 나서고 있지만 낚시꾼들은 단속이 시작되면 낚시도구를 챙기는 척하다가 감시원들이 돌아가면 여전히 낚시를 계속하는 끈질김을 보이고 있는 것.
이처럼 보문호가 낚시터로 인기를 끄는 것은 산란기를 맞아 입질이 잦고, 낚시꾼들 사이에 대물(?)이 나온다는 입소문 때문. 여기다 지난달초 울산의 모 낚시꾼이 하룻밤에 월척급 참붕어만 한자루를 잡았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자 낚시꾼들의 발길이 날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공사측은 "감시원들에게 사법권이 없고, 단속이 돼도 뚜렷한 처벌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낚시꾼들의 기승을 우려하고 있다.
불법어로 단속에 대한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정인화(55) 경북관광개발공사 전무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보문호의 주변환경이 더럽혀지고 있고, 최근에는 야간에 어둠을 틈타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경우까지 있어 환경과 관광자원 보호차원에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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