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대구지역 건설사들이 납작 엎드려 있다.
건설회사 특성상 법정관리를 하면서 신규사업을 위한 택지 매입과 공동주택 분양 등 능동적인 경영.영업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확보해둔 부지에서 신규사업을 하려고 해도 법원의 인가를 받는 데 상당기간이 걸려 시장상황을 사업계획과 영업전략에 반영할 수 없는데다 '법정관리'라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분양에 어려움을 겪지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섣불리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뭐니뭐니해도 이들 법정관리 업체들이 신규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수십억~수백억원씩 현금을 주고 아파트 건설부지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는 것. 특히 요즘은 서울지역의 대형 건설사들이 시행사를 앞세워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땅을 매집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부지 확보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우방의 경우 올 상반기 중에 민간업자와 공동으로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170가구 규모의 신규아파트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사업성공에 대한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백종합건설도 올해 대구 북구 동서변지구의 소유부지에서 100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약화된 브랜드가치 등으로 인해 신규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서개발도 신규사업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 부지는 확보하고 있지만 자체사업보다는 매각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나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래저래 고심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법정관리업체들은 민간사업 및 재건축 사업 수주로 인력을 가동하면서 수익금으로 부채를 탕감, 정상경영으로 간다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대해 법정관리중인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땅에서 사업을 해야 많은 수익이 창출되는데도 법원이 땅을 팔아 부채를 갚는 것을 경영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사업을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부지를 매입한 후 아파트를 신규분양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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