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위장병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위장병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이하 헬리코박터)란 세균에 의해서 생긴다.
헬리코박터는 1982년 발견 당시 이 균이 위장병의 원인인지 확실치 않았으나 최근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염, 위십이지장궤양뿐만 아니라 위암, 위림프종 등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5년 헬리코박터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또 위암의 원인 중 하나로 확인되고 있다.
이 균의 감염률은 우리 나라 40대 성인에서 80% 정도이며,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경우 감염률이 95% 이상이다.
감염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돗물, 분변, 치석 등에서 헬리코박터가 확인되는 점에 미뤄 입을 통한 경구감염이 주요 경로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는 혈액을 채취해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예민도와 특이도가 낮고 과거 감염과 현재 감염의 구별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인체에 해가 없는 동위원소를 투약한 후 호기(내쉬는 숨)를 모아서 측정하는 비침습적인 요소호기검사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 검사법은 예민도 93%, 특이도 100%로 검사결과가 정확하며 치료 후 완치판정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내시경검사 중 채취한 생검조직을 이용한 요소분해효소검사 및 조직학적 검사가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 자체가 반드시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대상 환자 중 대표적인 예가 위십이지장궤양이다.
지난 94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회의 결과에 따라 활동성궤양뿐 아니라 치유된 궤양도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경우 치료대상이 된다.
그 이유는 위산분비억제제 등의 약물복용으로 치료한 경우 80% 이상의 환자들이 재발을 경험하지만 헬리코박터를 박멸하면 궤양이 저절로 치유될 뿐만 아니라 재발률이 10% 이하로 감소된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위암 재발을 방지하려면 헬리코박터 박멸치료를 받는 게 좋다.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항생제를 포함한 3가지의 약제를 1, 2주간 투여할 경우 90% 정도의 박멸률을 보인다.곽동협(곽병원 원장.소화기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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