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국내 세번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됐다.
이 환자는 앞서 발생한 두 추정환자가 입국과 동시에 병원에 격리된 것과는 달리 초기 증세를 나타낸지 일주일만에 입원 조치돼 2차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위험지역 입국자 추적조사 과정에서 이 환자가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으나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자택격리만 시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3~5일 대만에 머물다 홍콩을 경유해 입국한 회사원 L모씨(29)가 6일부터 발열과 기침, 오한 등의 증세를 보인데다 흉부X-선 촬영 결과 폐렴이 확인돼 13일 사스 추정환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 환자는 증세가 나타난 후에도 회사일을 계속했으며 지난 7일과 9일에는 직장내 부속의원에서 두차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9일 지역 보건소의 입국자 전화조사에서 관찰대상으로 체크돼 3일간자택격리됐다 증세가 사라지지 않아 12일 격리지정병원에 입원조치됐다.
보건원은 이 환자가 청진 등에서 폐렴이 의심되지 않은데다 체온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환자기준 38도에 다소 못미쳐 격리병원에 바로 입원시키지 않고 자택격리시켰었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조사 결과 이 환자가 자택격리 전까지 회사 및 기숙사 생활을 계속했으나 발열과 기침 증세로 회사 바깥 출입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이 환자는 호흡기 증상이 호전되고 열도 내리는 등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원은 이 환자와 함께 케세이퍼시픽 420편을 타고 입국한 동승객 103명중 근접 탑승객 5명(내국인 2명, 외국인 3명)과 가족 2명에 대해 자택격리조치를 취했다. 보건원은 또 이 환자와 같은 과에 근무하는 회사직원 5명과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한 1명, 회사 부속의원 종사자 2명 등 8명도 자택격리시켰다.
또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이 회사 직원 전원에 대해 발열 여부를 매일 체크하도록했다. 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최근 대만에서 신규환자가 늘고 있어 이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대만을 여행한뒤 입국한 사람 가운데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이날까지 총 184명의 사스추정환자가 발생, 20명이 숨졌다.
(보건.의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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