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화가가 체험한 실크로드

만화가 박재동이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귀국하는 그의 손에는 200여장의 스케치가 쥐어져 있었다.

첫 도착지인 북경에서부터 인도의 델리까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구인의 모습이 담백하게 그려진 그림들이다.

만리장성을 가득 메운 인파, 병마총의 토기상들, 음식점의 악공과 무희, 시장에서 꽃을 파는 소녀, 돈황의 토굴집, 달밤의 사막, 순진무구한 낙타떼, 노래부르는 소년, 끝 없는 고원과 호수, 초원과 고성... . 실크로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그림에만 다 담을 수 없어 깨알같은 글도 써 넣었다.

그림과 메모와 함께 실크로드에 대한 단상과 느낌들을 글에 담았다.

초원에서 만난 소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옆에서 듣는 듯하다.

그리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그 길밖에 없느냐"고 물어온다.

애초 박재동이 실크로드로 떠난 것은 순전히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이었다.

장편 애니메이션 '바리공주'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는 이 여행에서 '일' 이상의 무엇을 얻었다고 했다.

2권에는 '만화 샤위나'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만화까지 곁들였다.

필자가 동화작가인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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