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스승의 날

5월15일'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날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스승의 날을 학생 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2월말로 옮기거나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 현재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스승의 날'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본래 취지는 잃고,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날로 전락해 버렸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본다.

---이번엔 뭘 선물할까

학부모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적잖이 신경쓰인다.

우리집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스승의 날은 다가오는데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가기도 뭣하고 해서 작은 선물 하나를 장만했다.

하지만 행여나 다른 애들에 비해 떨어지는 선물이면 어쩌나 하는 맘이 드는 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다 느끼는 고민일 것이다.

스승의 날이 어쩌다가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기 위해 선물을 해야하는 날로 변질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스승의 날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온게 아닌가 싶다.

한 해동안 아이를 가르쳐줘서 고맙게 생각하는 의미라면 차라리 스승의 날을 겨울방학기간이나 학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다.

그때 가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뜻으로 부담없고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는다면 선생님들도 더 뿌듯할 거라 생각한다.

ID 학부모

---반강제적 갹출 없어져야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고 누나는 고3이다.

우리 누나 반은 학생 한명당 2만5천원씩 거두어서 선생님께 약 80만원 정도가 되는 선물을 사준다고 한다.

거기다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엄마가 학교에 5만원을 냈다고 한다.

반장, 부반장도 아닌 부장일 뿐인데. 우리 반은 부장은 5만원씩 내고 부반장과 반장은 좀 더 내서 70만원 정도 되는 선물을 마련한다고 한다.

학교에 이런 식으로 돈을 바쳐야 하는가. 이럴거면 스승의 날 같은걸 아예 없애버렸으면 한다.

ID Forever love

---제자 편지 선물에 감동

나도 현직교사로서 이러한 현실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당황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스승의 날이 없어졌으면 하고, 선물 가지고 오지말라고 얘기하기도 부끄럽다.

하지만 막상 아무도 안가지고 오니 서운했다.

사실 제자들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라든가 편지를 보면서 잔잔한 감동과 함께 좀더 학생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열심히 지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얼굴을 들지 못하곤 했었다.

또 학생들도 즐거워해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형식에 있어 부정적인 면이 많긴 하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본다.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면을 고쳐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ID 방상혁

---감사 표현할 수 있는 날 필요

아무리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고 하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은 있어야 한다.

나는 작년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참 기억에 남는다.

참 순수하고 엄하지만 다정하시고 학생들에게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던 그런 분이었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 올라갔을 때 그 선생님을 처음 보고 이분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중학교때 버릇을 버리고 공부만 했다.

지금 고2지만 솔직히 성적도 학교 생활도 정말 많이 향상되었다.

그런 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는 날은 스승의 날밖에 없다.

이런 스승의 날의 의미를 지금 고2라는 어린 나이에 알았지만 그 날을 폐지한다고 하면 정말 서운할 것 같다.

ID 카샤스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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