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 公企業 人選 개방하라

지하철참사 문책으로 윤진태 전 사장의 퇴진에 따라 공석이 된 대구 지하철공사 사장에 역시 대구시 공무원 출신을 임명하자 공기업의 노조·시민단체 등에서 "이젠 퇴직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를 지양하고 유능한 외부 인사영입으로 공기업이나 공단의 쇄신을 기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이번 지하철참사로 드러난 지하철공사측의 경영이 실망의 도를 넘어 시민들의 분노를 살만큼 엉성하기 짝이 없었던 게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단 이런 비판이 없었다해도 이젠 대구시 산하 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인사 패턴이 반드시 퇴직공무원이어야 한다는 폐쇄적인 고정관념이나 관행에서 탈피, 과감하게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게 시대적 요청임을 우선 대구시는 유념해야 한다.

공무원도 개방형으로 바뀌는 판국에 특히 고도의 경영마인드나 기술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공기업 경영진의 자리를 마치 대구시 퇴직공무원들이 거쳐가는 경유지로 여기는 인사패턴은 시대착오적 행태일뿐 아니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도 이젠 정말 지양돼야 할 개혁과제라 할 수 있다.

또 외부인 영입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만성적자에다 영세민의료시설쯤으로 여겨졌던 대구의료원의 원장을 종전의 관념을 깨고 과감한 발탁 인사로 흑자 전환은 물론 이젠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고 대구박물관도 관장영입에 성공해 그런 박물관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어린이의 학습장이나 가족관람이 폭주할 정도로 그야말로 위상을 확 바꿔놓았다.

따라서 대구시는 우선 공기업 경영진 공개 선발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대상 인사에 대한 제한적이나마 검증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 '밀실인사'라는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놓아야 할 것이다.

6, 7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도시개발공사·대구시설관리공단, 환경시설관리공단의 경영진 위촉부터 개방형패턴으로 바꿔보도록 대구시에 적극 권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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