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초라한 성적표'는 이미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요즘은 지역 경기(景氣)를 묻는 것조차 거북할 정도로 지역 경제가 엉망이다.
'밑바닥'에서 벗어나기는커녕 그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가 없다.
경제 얘기만 나오면 열을 받던 지역민들도 이제는 거의 탈진, 포기 상태에 가깝다.
그런데도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
활기없는 '회색 도시'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앞선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경제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가 발표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1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1/4분기중 대구·경북 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이 0.2%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전·충청지역은 무려 8.8%나 폭등했다.
주택공급이 절대 부족한 마당에 집값하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안정된 지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싶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부동산 가격 안정은 바람직한 것이다.
참여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는 '안정'이라기 보다는 '투자외면'이나 '소외'에 의한 가격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구지역은 부동산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해에도 거의 답보 상태를 면치못했다.
속된 말로 부동산 투기 지역에도 들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 돼버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같은 부동산 냉기(冷氣)는 지역 경제 비전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대구는 지금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에다 한방 바이오 밸리 조성, 테크노 폴리스 건설, 양성자 가속기 유치 등에 목줄을 걸고있으나 어느 것 하나 시원히 매듭을 짓지못하고 있다.
오히려 해묵은 숙원으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더 크다.
지역에 내세울만한 중심 산업이 없는데 어느 외지 기업이 역내로 진입하겠는가. 지역의 웬만한 기업들조차 생산기지를 역외로 옮기고 '대구를 떠나겠다'고 한다.
얼어붙은 경제심리가 지역 집값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린 요인은 아닌지 심각히 반성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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