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방문을 마치고 이번 방미의 마지막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때 미국은 첫걸음이고 어려운 문제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 중요한 일정(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을 떠나면서 당초 기대했던 대로 목표가 성취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한참 생각하다가 "특별히 처음부터 전부 우리 욕심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없다"며 성공적인 회담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북핵문제와 남북교류협력을 연계하기로 해 남북관계가 경색될 우려가 있다는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변화는 없다.
북핵해결 과정은 반드시 평화적 수단이어야 한다.
평화적 수단의 협상과정에서는 변화가 예상되고 우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북한의)한반도 비핵화선언 효력 상실 발언도 있었다.
우리도 유연한 대응카드를 가져야 한다.
언제까지나 북한에 따라갈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할 필요가 있다.
-미 재계인사들과 만나 완전한 개방추진 발언을 한 배경은.
▲농산물시장 개방은 전혀 반대로 전달된 것이다.
개방이야기는 회의의 주제가 아니었다.
상의회장의 질문에 답을 했는데 질문은 한미간 FTA에 대한 것이었다.
FTA하면 농산물 관세가 없어져서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아직 개방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개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농민들 연세가 많고 농업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고 그때 가서 개방할 것이다.
지금 실제로는 99% 개방되어 있다.
-부시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부시 대통령은 첫 번째 자신만만했고 그 스스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희망적인 얘기를 하려고 했다.
소탈하고 솔직한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저도 그런 사람이어서 맞았다.
꼬치꼬치 따지기보다는 크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방미과정에서 미국의 불안한 시각을 희석시키려는 행보가 국내에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겠다.
놀러온 것이 아니라 볼 일이 있어 미국에 온 것이다.
얻고자 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과 해결과정의 평화적 원칙에 합의하고 한반도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문제에 합의를 얻기 위해 간 마당에 미국에 듣기 싫은 소리를 하고 한국내의 일부 의견에 따라 입바른 소리나 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한미 우호관계를 강조하지 않고 나쁜 관계만 말했다면 또 다른 비판이 있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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