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농산물 모처럼 '제값'

농산물가격이 특작물과 채소류를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쌀값 하락과 연이은 돼지콜레라 파동 등으로 깊은 시름에 잠겼던 농촌에 그나마 숨통을 트고 있다.

특히 고추와 마늘·참깨 등은 사스 여파로 보따리상인들의 중국산 물량반입이 중단돼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수요까지 일어 가격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안동농협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고추가격은 상품 1근(600g)당 3천5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00원가량 높고 최상품은 4천원선을 넘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고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조인영(42) 판매과장은 시기적으로 작년산 국산 건고추물량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사스로 인해 중국산 유통이 급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 게다가 올해 재배면적이 최소 10%이상 감소해 생산량도 줄고 당분간 중국산 수입 차질이 예상되자 중간상들이 때이른 사재기에 나서 상당기간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역시 중국산 수입물량에 따라 가격등락이 심한 마늘과 참깨도 비슷한 이유로 산지 밭떼기와 소비자가격이 모두 지난해 보다 최고 30% 올랐고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편 봄배추와 양파 등 과채류는 결실기 잦은 강우로 습해를 입는 등 전반적으로 작황이 저조해 가격이 각각 4배와 2배로 뛰었고 수박도 밭떼기 가격으로 20% 이상 올랐다.

안동시 강구섭 농산과장은 "아직 가변성이 있지만 사스 여파로 중국농산물 수입과 유통이 예년같이 자유롭지 못해 관련 품목들은 상당기간 좋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가에서는 모처럼의 호기를 수익과 직결시킬 수 있도록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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