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자축하거나 장미꽃이나 향수를 받는 날쯤으로 여겨졌으나 점차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거나 연인들의 날로 기념하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 이에 주목해 업체들도 판촉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구향교가 주관하는 올해 전통 성년례 참가 신청자는 무려 450여명이나 됐다. 남자는 상투 틀고(관례) 여자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계례) 어른 됐음을 알리는 관례.계례가 새 세대에게도 뜻있는 행사로 다시 주목되기 시작한 것.
남자 동갑내기를 대표해 관을 쓰게 된 안해룡(대구 대명5동)씨는 "고교 때부터 사물놀이를 해 온 덕에 전통 의례나 옛 것들과 친숙하다"며 "안어울린다고 놀리는 친구도 있지만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어른이 되는 중요한 날이라는 생각에서 행사에 참가키로 했다"고 말했다. 안씨와 함께 계례 시연자로 뽑힌 안수진(20.여.대구 도원동)씨도 전통가옥 답사 동아리 활동을 해 왔다며 "많은 친구들이 성년의 날에 술을 마시지만 이런 행사는 평생 한번 있는 것이라 훨씬 뜻깊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인과 함께 성년의 날을 자축하는 경우도 적잖다. 깜짝 선물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김희열(20.경주 성건동)씨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바닷가로 놀러가 작은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자축할 것"이라면서 "오래토록 추억으로 간직할 특별한 성년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대들의 취향이 다양해지자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도 갖가지 이벤트를 가미한 성년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 축제가 5월에 몰려 있어 환경도 좋은 편. 대구대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인 성년의 날 기념 야외 음악회를 20일 열기로 했다. 3사관학교 군악대와 음악 동아리들이 합동 공연할 예정. 총학생회 강호철 기획국장은 "후배들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성년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기를 바래서 이번 성년의 날 행사 테마는 '큰 뜻을 품어라'로 정했다"고 말했다.
대학의 동아리들도 각각의 기념 이벤트를 마련한다고 했다.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장성준(20)씨는 "동아리에서 준비한다는 성년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으나 친구들끼리 그냥 노는 것보다는 특별할 것"이라며 "오래 기억에 남는 성년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학생회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성년의 날에 자기만의 추억을 만들려는 학생이 늘어 학생회나 동아리들이 이들을 위한 색다른 이벤트 준비에 고심한다"고 전했다.
새로 성년이 되는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판촉도 치열하다. 성년의 날이 몇년 새 유난히 연인들을 위한 날로 자리잡아 가는 점에 주목해 커플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 ㄷ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에 '성년의 날 선물전'을 열어 커플링.향수.장미 등을 팔고 있다. KTF는 '팬터지 5월 -Na만의 프로포즈'이벤트를 마련했다. 성년의 날과 관련된 사연을 보내주는 Na 커플요금 신청 5쌍을 추첨해 오는 30일 멋진 프로포즈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사회1부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