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외교활동에 대한 '친미 저자세 외교'논란이 가열되자 노 대통령이 18일에 이어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거듭 직접 해명에 나섰다.
대미굴욕외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세력들에 대한 설득작업의 시작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서 촛불시위 등의 반미기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분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돌아가서 각별히 잘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공조를 공고히 하러 간 것이지 미국과 싸우러 간 것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미국을 칭찬한 발언이라든지, 감사를 표한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데 미국도 한국에 대해 극찬에 가까운 감사표시를 했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면서 "그런 것이 전체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한쪽 측면만 부각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광주 전남대 강연을 통해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와 브루노의 예를 들면서 한미관계의 '현실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학교때 선생님이 종교적 교리가 천동설인데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사형당한 지오다노 브루노라는 사람과 갈릴레이의 삶을 비교해보라고 했다"며 "두가지 다 의미있는 삶이었지만 나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브루노를 존중하는 쪽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동설을 부인하면서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현실을 택한 갈릴레이쪽이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미관계가 순조롭지 않고 갈등과 대립이 생기면 북핵문제를 푸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한반도에 무슨 전쟁이 날 듯한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두렵다기 보다는 주한미군 얘기만 나오면 합리적 대화가 어렵고 금방 불안감에 휩쓸려 가는 (한국의)분위기와 한국 국민이 더 두려웠다"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매끄럽게 가야하고 국내정치에서 지도력을 올바르게 행사하기 위해서도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것 잘하려고 미국 갔다.
그래서 관계 돈독히 하고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