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출이냐 부활이냐 기로에 선 엘비라

프로야구 대구삼성 마운드가 굳건하지 못하다.

지난해 임창용과 나르시소 엘비라는 삼성의 '원.투 펀치'로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지만 엘비라가 올시즌 부진, 마운드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 엘비라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시급하지만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삼성은 새로운 용병 카드를 뽑아들어야 할 형편이다.

엘비라는 지난해 5월 뒤늦게 팀에 합류한 뒤 13승6패, 2.50의 방어율로 발군의 투구를 펼쳤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제구력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엘비라는 6경기에 출전, 21과 3분의2 이닝을 던지며 1승1패, 방어율 7.06의 전적에 그치고 있다.

임창용이 8경기에 출전, 49이닝을 던지며 6승 방어율 2.39의 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해 많이 처지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1회에 볼넷 2개, 1안타를 맞으며 2실점한 뒤 1이닝도 못 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 경기 직후 엘비라는 2군행 통보를 받고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엘비라가 올 시즌 부진한 것은 잔부상 등 복합적인 이유를 안고 있다.

그는 현재 어깨와 발목이 완전치 않은 등 좋은 몸 상태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변화구의 각도가 예리하지 못하고 제구력도 흔들리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또 지난해 그에게 많이 당했던 다른 팀 타자들이 그의 구질을 연구, 적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준의 공을 던져도 좋은 성적을 낼지 알 수 없는데 구위마저 지난해보다 신통찮으니 부진할 수밖에 없다.

엘비라는 24일 1군에 등록, 다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 외에 김진웅과 배영수가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으나 이들은 잘 던지다가도 제구력이 흔들리거나 연속 안타를 맞는 약점을 지니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엘비라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가 이번에 1군에 올라와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삼성은 대체 용병을 구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미 대체 용병을 찾고 있다.

삼성에서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선수 출신 이문한씨가 지난달 구단에 사표를 낸 뒤 미국으로 이민가 삼성과 스카우트 계약을 맺었고 이씨가 현지에서 대체 용병을 살피고 있다.

유격수 브리또는 지난해에 비해 타격이 다소 부진하지만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데다 수비가 뛰어나 현재 교체 대상은 아니다.

올 시즌 팀마다 2번의 용병 카드를 쓸 수 있어 삼성은 엘비라의 부활 여부에 따라 첫번째 용병 카드를 조만간 뽑아들 수도 있다.

수원현대에 승률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이번 주중 대전 한화와 3연전, 주말 광주 기아와 3연전 등 원정 6연전을 펼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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