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화가 손성완(37)씨를 만나니 허리 쪽이 어쩐지 불룩한 듯 보였다.
물어보니 복대(腹帶)를 차고 있다고 했다.
쯧쯧 젊은 사람이 웬 복대? 그때 그가 허리에 상당히 부담이 되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한국화가가 붓질을 하기 보다는, 허리도 펴지 못한채 화면에 종이를 촘촘하게 끼우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는 얼마전만 해도 종이에 먹으로 꿈틀대는 굼뱅이 같은 이미지를 툭툭 던져놓더니 이제는 화면을 입체적인 형태로 확 바꿔놓았다.
그의 작업은 가느다란 종이테이프에 먹이나 글자로 염색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잘라내, 밑그림을 그려놓은 화면에 끼워 세우는 것이다.
"작품이 다 만들어지기 전까지 전체의 변화와 표정을 알 수 없다는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추상적인 평면 같고, 옆에서 보면 광활한 산맥 처럼 보이는 입체다.
이를 두고 남인숙(갤러리M 큐레이터)씨는 '공중에 걸린 거미집'이라고 우아하게 표현했지만, 상당히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또 종이테이프를 이용한 7m 크기의 설치작품도 볼만 하다.
작업과정에서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먹과 종이)를 이용했지만, 그 결과물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한국화단의 기대주로 꼽히는 그도 한국화의 현대화에 대해 상당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나 않은지…. 여섯번째 개인전이다.
6월7일까지 두산갤러리(053-242-2323).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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