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민주 청와대 만찬 노대통령 입장 관심사

민주당이 신.구주류간의 갈등으로 사실상 분당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저녁 민주당의원 전원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만찬을 계기로 민주당의 분당위기가 봉합된다면 신주류의 신당추진은 탄력을 받게 되지만 신당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민주당의 혼란양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찬 전인 27일 오전까지도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원칙에 따라 신당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당에 있는 분들이 알아서 할 일로 신당을 해라 말라고 할 수 없다"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나섰지만 노 대통령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사태를 내팽개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노 대통령의 입을 주시하게 한다.

노 대통령이 신당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 자체가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어 노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신당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 당정분리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도 지난 5월 초 MBC토론에서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적절한 기회라고 판단되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있고 신당추진의 주도세력들이 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보다는 개혁신당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한편 민주당의 신당추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분당양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래서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현실적으로 아무런 실익이 없기 때문에 정치개혁의 방향만 제시하고 입장표명은 유보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날 만찬에서도 방미외교성과를 설명하고 국정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겠지만 당내문제에 대해서는 듣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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