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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꼼수는 안 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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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이 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는 그랬다.

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와 같은 국가적 행사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려 음반수요를 감소시킨 것으로 이해했다.

PR비 비리사건으로 인해 가요순위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이 생기고 아이돌스타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 것도 이유였다.

원하는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공짜 MP3 파일로 확보하고 그 파일들을 다시 CD로 구워 듣는 청취문화도 음반산업의 사양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런 이유만은 아니다.

지금도 음반산업의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과거보다 나은 조건이지만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벨소리 다운로드 500원, 컬러링 1000원, KTF나 SKT 통화이용료 500원을 지불해야할 만큼 음반시장의 수요가 늘어났다.

홍보비로 평균 3억원을 투자할 만큼 음반제작의 규모도 커졌고 CD와 함께 MC(카세트), DVD, VCD 등 품목도 다양해졌다.

게다가 음악상품을 소개하는 매체도 엄청나다.

전문음악 케이블에서부터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음반산업의 침체는 미리부터 예견할 수 있었다.

전체음반 시장의 47%가 넘는 소비세대인 10대의 경제활동이 모바일 서비스나 게임산업 등으로 옮겨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불법복제, 경기침체가 원인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음반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음반산업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다.

댄스와 발라드, 10대를 겨냥한 마케팅전략으로 일관했다.

특정세대와 특정장르에만 치우친 앨범제작에 골몰했다.

방송에만 의존하는 제작시스템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좋은 앨범이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것. 음반자체의 수준만 높여도 음반시장의 경기는 살아날 수 있다.

대중에게 직접 전달하는 라이브공연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의 크기를 확대하여 수요대상을 넓힐 수 있다.

세상살이든 음반산업이든 꼼수는 통하지 않는 법인데….

sdhantk@yahoo.co.kr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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