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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없는' 청소년 수련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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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구청 등이 건립, 운영중인 청소년 수련시설들이 주부,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취미강좌나 수영장 등 수익사업에만 치중해 사설 스포츠문화센터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시설들은 수익사업을 위해 청소년들의 공연장, 체육관 이용을 통제하거나 아예 주차장으로 바꿔 청소년들의 발길을 끊고 있다.

△현황=대구 시내 공공 청소년 수련시설은 모두 8개. 청소년수련원(관)이나 문화의 집 등으로 불린다.

대구시와 각 구청이 건립했지만 민간에 운영을 위탁하면서 운영비 마련을 빌미로 주부, 유아 대상 수익성 강좌가 범람하고 있다.

북구 수련관의 경우 개설중인 170여개 강좌 가운데 순수하게 청소년을 위해 운영되는 강좌는 11개에 불과하다.

앞산 청소년수련원도 100여개 취미교실을 열고 있지만 청소년 프로그램은 스포츠 클라이밍, 농구 클리닉 등 3개가 고작이다.

달서구 청소년 수련원은 수영강좌 40여개반을 비롯해 101개 강좌가 개설돼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부작용=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낮 시간대 강좌는 불가피한 일. 그러나 강좌가 오후까지 계속되면서 청소년들은 동아리 활동 공간조차 얻기가 힘든 지경이다.

셔틀버스는 강좌를 듣는 주부, 유아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시설들 대부분이 노선버스조차 몇 대 안 되는 외곽지에 자리한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들의 접근을 스스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 시설의 경우 야외농구장을 주차장으로 바꿨다.

송모(15.ㄷ중)군은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농구하러 왔는데 요즘은 마음 편한 학교 운동장으로 옮겼다"고 했다.

이곳의 공연장은 청소년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금~일요일 3일 동안 상영료 4천원짜리 영화 상영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인과 대책=앞다퉈 청소년 수련시설들을 지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막상 운영하려니 인력, 프로그램 등이 부족해 민간에 이를 떠넘기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운영비 일부만을 지원받는 운영자 입장에서는 건립 목적인 청소년 지원 사업에 힘을 쏟기가 어려운 실정. 한 시설의 청소년 담당자는 "동아리 활동 지원이나 청소년 프로그램 등 이른바 돈 안 되는 사업은 언제나 찬밥 신세"이라고 했다.

달서구 청소년 수련원 한상문 관장은 "구청에서 인건비 부담만 덜어줘도 청소년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지도사 류수현씨는 "시나 구청이 운영비 지원을 대폭 늘리고 감사를 강화하거나 아예 수익성에 구애받지 않도록 직접 운영하는 것이 설립 취지에 맞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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