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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입니다-마주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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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9세난 이란의 샴쌍둥이(머리가 맞붙은 쌍둥이) 자매가 마침내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분리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과거 유아나 어린이 샴쌍둥이 분리수술은 몇 차례 있었지만 성인 샴쌍둥이 분리수술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의사와 간호사만도 100여 명이 동원되는 대수술이다.

집도의사인 케이스 박사는 쌍둥이 중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 죽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다 죽을 수도 있는 수술을 왜 받으려느냐는 질문에 자매는 "우리 각자 다른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인간적 한계에도 불구, 모두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만큼 똑똑하고 의욕적인 두 자매의 가장 큰 소망은 퍽이나 단순·소박하다.

"서로를 거울없이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서로를 마주보고 싶다! 이 말이 문득 가슴을 친다.

라단과 랄레 자매는 기형으로 인해 마주볼 수 없다지만 우리 가운데는 마음이 꼬이고 꼬여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카드빚 때문에 할머니와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패륜아가 체포됐다.

극악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후회는커녕 천연덕스레 애인에게 메일을 보내 사랑타령을 늘어놓았다니 선악분간도, 최소한의 양심도 남아있지 않은, 껍데기만 사람인 괴물이다.

그와 가족이 평소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문을 열고 대화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철저히 파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파른 상승곡선의 우리사회 이혼율도 따지고 보면 서로를 더 이상 마주보려 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사이 연간 초혼 혼인율은 25.2%나 감소한 반면 이혼율은 50%나 늘어났다.

작년엔 결혼 건수에 비해 이혼 건수가 절반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마음에 사랑이 담겨있을땐 누구나 서로 마주보려하지만 미움과 증오만 남았을땐 얼굴을 돌려버린다.

마음의 거리는 천리만리 멀어져 간다.

법구경은 '쇠에서 생긴 녹이 점점 그 쇠를 먹는다'고 했다.

대화부재·사랑부재의 사회에서 생겨난 녹이 그 사회를 어떻게 소멸시켜 버릴지는 불문가지다.

만약 어린 왕자가 이 땅에 온다면 무슨 말을 할까. 고개를 갸우뚱하며 혹 이런 말을 하진 않을까. "여긴 참 이상해요. 왜 서로들 반대쪽만 보고 있죠?"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일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요, 사랑의 마음으로 보는 거예요".

편집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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