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하리(Mata Hari)-1차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처형된 독일 여간첩의 스테이지 네임(Stage Name) 즉 예명(藝名)이다
국적은 네덜란드, 남편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이혼하고 파리의 스트립댄서로 나섰을 때 지은 예명이 마타하리, 인도네시아어로 '태양의 눈'이란 뜻이다.
추리작가 김성종씨의 신문소설 '여명의 눈동자'와 1991년에 만든 MBC 창사 30주년 대하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윤여옥(채시라)이란 처녀에게 북의 최대치(최재성) 남의 장하림(박상원) 두남자를 대치시켜 남북간의 이념갈등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그려나간 명작이다.
그래서 '여명(黎明)의 눈동자=마타하리'가 된다.
▲"칠흑같은 강원도 동해안의 새벽, 산자락에서 바다를 향해 신호하듯 깜박이는 불빛이 국군해안초소에 비상을 걸었다.
완전무장한채 포위망을 좁혀 가보니 그곳에 사는 아이 하나가 배가 아파(?) 볼일을 보고 있었고 늙은 할배.할매가 '플래시'를 깜박이며 손자를 비춰주고 있었다.
뒷조사를 해봤더니 아이의 아버지는 북에 있었다.
자, 이 경우 이걸 고첩(고정간첩)으로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10년, 20년전 동해안에 근무했던 한 군인의 머리털 쭈뼛한 경험담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간첩이 있을까 없을까? 수십명일까 수천명일까?
▲박통.전통(全統)시절, 정치적 수세에 몰린 집권층이 걸핏하면 터뜨렸던 게 '간첩 일망타진' 기사다.
그 간첩이 요즘은 천연기념물이 돼버렸다.
국방이 워낙 튼튼해서일까? '외국인 위장간첩혐의'로 복역한 후 노 대통령 취임에 맞춰 복권까지 된 깐수(정수일) 말고는, 근래에 간첩잡았다는 얘기 아직까지 없다.
▲이 와중에, 지난달 미국상원 청문회에서 두명의 탈북자가 복면증언을 했다.
우리정부는 그 신원조차 모르고 있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과학자 경원하박사 망명설과 관련, 이달초 '사실무근'을 확인했다.
호주언론에 망명설이 보도된지 무려 두달만이다.
죽은 길재경 부부장의 망명설에도 정부당국은 2등을 했다.
열흘전 한 보도는 최근 핵무기 개발 실태 등 북한관련 주요정보를 미국이 흘려주면 한국측이 이를 못들은체 하거나 입맛대로 해석해서 미국측의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정말로 이땅에 간첩이 하나도 없나, 아니면 국방이 튼튼해서? 햇볕정책때문에?. 문득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이 없지 않다.
▲다행히도 오늘 밝은 소식이 있다.
한때 '색깔'을 의심받았던 한국의 국정원장이 한.미간 정보공조를 굳건히 하기위해 조만간 미 CIA(중앙정보국)를 방문한다고 한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이미 보름전 국회정보위에서 위원들을 만나 청문회 앙금을 싹 털어냈고, 한나라당은 고원장 사퇴권고안을 철회하기로 한 모양이다.
국민들이 좋아하겠다.
강건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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