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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비서실장 "모든 게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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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수감중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50억원설은 특검이 조속히 계좌추적을 실시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줘야 한다"면서 무관함을 다시 강조했다고 21일 그를 면회한 민주당의 박양수 의원(비례)이 22일 말했다.

박 의원은 21일 박 전 비서실장을 면회했다며 이같이 전하고 150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 박 전 실장은 "일부 언론에서 잘 알지도 못하고 기사를 쓰는데 몇 개 언론사를 상대로 23일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고 전했다.

박 전 실장은 또 이날 면회 온 부인과 박 의원에게 이 사건으로 인해 구속된 이기호 전 경제수석,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에 대해서 "그들은 책임이 없다"면서 "책임은 재판에서 모두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박 전 실장이 모든 게 자기 탓이라고 돌리며 비교적 모범적인 수감행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아져야 한다"며 "청와대시절 24시간 바쁘게 뛰다가 구치소에 들어와보니 시간의 귀중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조정래씨의 '한강'과 '태백산맥'을 열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말기 '대(代)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던 박 전 실장은 또한 측근들을 통해 '권력무상'의 심경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력은 위로 올라갈수록 지저분해 지고 서로 편 갈라 싸우는 것이 TV사극과 같다"고 말했다는 것. 또 지난해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 구속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더 큰 문제 발생'을 우려, 홍걸씨 구속을 건의한 것이 박 전 실장이라는 얘기가 특검팀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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