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른 지자체는 지금...-(5)부산

부산의 비전은 21세기 동북아시대의 해양수도다.

이를 위한 3대 도시목표는 △동북아의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 △동남광역경제권의 중추관리도시 육성 △동북아의 해양문화·관광 거점도시 개발 등이다.

부산의 비전과 3대 도시목표의 근거는 유럽연합 북미자유무역협정과 함께 동북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이며, 부산이 동북아의 경제활동과 국제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조건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세계 3위의 컨테이너처리 항만을 보유하고 있고,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의 기·종점 지역이며, 인구 800만 동남권의 중추관리도시이자 제4차 국토종합계획상 환태평양 국제해양·물류도시라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지역발전 정책토론회에서 △동북아 중심항만 개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개발 △서부산권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 △동부산권 해양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 △아시아 영화·영상 중심도시 육성 등 9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

부산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정책과제는 부산신항의 차질 없는 건설. 부산항은 시설능력 2배 이상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면서 세계 3위의 위상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정부의 투 포트 정책과 화물연대 파업 이후 두드러진 광양항 우선 개발에 밀려 3류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신항의 개발 적기를 놓치면 동북아의 주변항 전락은 시간문제라는 것.

부산시는 현재 30선석 규모로 추진중인 부산신항을 2011년까지 차질없이 건설하기 위해 민자로 계획된 남쪽부두 11개 선석을 정부재정 사업으로 전환하여 조기 착공하고 집중 투자토록 건의할 방침이다.

남쪽부두 11선석은 국내기업의 투자여력과 사업추진에 따른 절대공기 8년 등을 고려할 때 민자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2배 이상 늘어날 2020년 예상물동량 2천269만TEU에 대비해 32선석 이상 규모의 제2신항 건설을 해양수산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항만시설 확충과 연계해 부산신항 배후지와 동부산지역에 2천266만평 규모의 부산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또 주가지수선물을 올해 말까지 차질없이 이관받고, 오는 2005년까지 3만4천평 규모의 문현종합금융단지 조성을 마무리하여 항만과 금융을 묶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개발도 추진한다.

▨동남광역경제권 중추관리도시 육성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광역권으로 묶어 이 지역의 주력산업인 기계·자동차·조선을 특화하기 위해 부산시는 서부산권에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를, 동부산권에 해양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서부산권 명지지구 30만평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원과 동남권연합대학원, 지사지구 9만평에는 생산기술연구원 분원과 하이테크부품소재 연구지원센터 등 첨단부품·소재산업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올해중 지식기반집적지구 지정 및 단지배치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부산과학산업단지 8만7천평, 신호배후지구 40만평, 송정지구 20만평 등 3개소에 외국인 전용공단을 조성한다.

동부산권에는 장안지역에 10만평 규모의 해양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책융합기술연구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단지지정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또 기장지역에 고리원전과 연계한 첨단 암진료장비를 갖춘 원자력의학원 건립을 추진한다.

동남광역경제권의 중추관리도시 육성을 뒷받침할 지역인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20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의 지역인재 개발기금을 조성한다.

7월까지 지역인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국제인재개발 타운 설립 △외국대학원 대학 설립 등 10대 전략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동북아 해양문화·관광거점도시 개발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빼어난 해양자원, 그리고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의 잇단 국제행사 유치성공에 힘입어 아시아 영화·영상산업 중심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수준의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며 컨벤션산업도 중점 육성한다.

세계 8대 국제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 5대 영화제로 육성하기 위해 3천석 규모의 메인극장 1개관과 500석 규모의 중소극장 2개관을 갖춘 전용관을 건립한다.

현재 용역 중이며 내년에 국비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장지역에 7만평 규모의 영화촬영지구를 조성하고 영화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필름현상소를 유치하여 부산에서 영화 제작 전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부산영상산업개발원을 설립한다.

또 오는 2010년까지 400억원의 영화영상진흥기금을 조성하여 부산국제영화제와 영상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자원과 관련, 부산시는 2011년까지 기장지역에 동부산 관광단지 231만평을 조성하여 역사문화촌, 테마파크, 카지노, 골프장, 리조트 호텔 등을 유치한다.

또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를 보존하고 낙동강 하구의 원형 보전을 위해 을숙도 생태공원 23만평도 조성한다.

부산시는 이밖에 컨벤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부산의 국제회의도시 시범지정을 추진한다.

국제회의에 필요한 시설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등 개최요건을 확보한 부산에 오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각료회의를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 10회 개최지 중 8회가 밴쿠버, 오클랜드, 상해, 로스카보스 등 각국의 지방도시에서 개최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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