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의 공무원 신규 채용에서 지역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종전과는 달리 지역 출신 합격자는 찾기 어렵게 됐다. 지방 공무원 사회에가지 여성 우위가 뚜렷하게 나타난데다 유학파 및 대졸이상 학력자가 몰리면서 지방출신이 쇠퇴하는 판이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올 하반기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11명(행정 6.복지 4.지적 1명)중 남자는 행정.지적직 각 1명씩으로 2명이 고작이다. 이에 앞선 올 상반기 신규 임용된 11명 중에서도 남자는 농업기술센터.토목.행정 각 1명씩으로 3명에 그쳤었다.
영덕군 인사 관계자는 "종전 군복무를 마친 남자에게 부여하던 가산점 5% 제도가 위헌판결을 받아 없어진 후 여성진출이 두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역출신이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게 됐다.
영덕군이 올해 채용한 22명 중 영덕군 출신이 불과 2명에 불과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는 영덕 거주 등의 제한이 있었으나, 지금은 해당지역 희망지를 지정할 경우 누구라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보니 도시보다 교육여건 악화로 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지역출신들은 애초부터 타지역 대졸출신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고졸 출신은 한 명도 없고 전문대졸 출신만 2명이어서 대졸 출신의 하위공직 대거 진출은 이젠 더이상 얘깃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그나마 시험에 합격한 지역출신들도 일찌감치 도시에 나가 공부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영덕종고나 영해고등학교 등 현재 군청내 간부 대다수를 배출한 지역학교 출신의 신규임용자는 찾아보기 조차 어렵게 된 것. 올 하반기 임용예정자 11명중 2명은 해외유학파들이다.
한편 영덕군은 여성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읍.면 근무 여직원들부터 야간 당직을 시켜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총무과 담당은 "여직원들이 증가하면서 야간당직을 자주하게 된 남자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수 없이 여직원을 배치하게 됐다"고 했다.
신규직원중 여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효율적인 배치문제도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 특히 산불이나 홍수 등 재난 상황에는 여성공무원들의 대응에 한계가 있어 속앓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신규 임용시 3년간 전보를 제한하고 있으나 타지 출신 중 상당수가 기간이 지나면 고향 또는 대도시 등으로 전출을 희망하는 바람에 업무를 숙지한 경력자들의 전출을 군청이 적극 만류하는 등 부작용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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